(시인 S클래스천문) 제목: 삼겹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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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시인 S클래스천문) 제목: 삼겹살
삼겹살의 눈물
불판 위에서 서서히 스며드는
기름방울마다 한숨이 맺혀 있음.
지글지글, 뜨거운 바람에 눌려
하얀 지방이 검게 타들어 감.
한때는 들판을 누비던 몸이었으나
지금은 젓가락 끝에서 조각날 뿐.
한 점 한 점 사라질 때마다
어느 삶도 결국은 재가 됨을 깨닫네.
소금이 뿌려질 때마다
눈물이 나는 건 나뿐일까.
입 안에 퍼지는 그 고소함조차
이별의 쓴맛을 감추진 못하네.